2024.03.29 (금)
국악신문 사장 ‘김호규의 김병섭’(3)
국악신문 특집부
국악신문 지면이나 일부 행사 자료에 김호규 사장이 무대에서 탈춤을 추거나 장구를 치는 모습을 찾을 수가 없다. 국악인 집안에서 태어나서 탈춤과 장구를 친다는 단 한번의 진술에서 이해가 쉽지 않다. 실제 실기인으로 활동하지 않았다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런 해석이 가능할 것 같다. 즉, 부친에 대한 반감의 결과로 볼 수 있다. 평생 가정을 돌보지 않고 예인으로만 살아온 부친과 달리 자신은 그렇게 살지 않겠다는 오기의 반영이란 해석이다. 이에 대해 오랜 교우를 맺어 온 KBS 국악한마당 전 민속악단장 최우칠 선생의 전언이 뒷받침한다.
"김사장이 부친 김병섭과 한 무대에 선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무대에서 공연자로 서지도 않았습니다. 내가 본 적이 없어요. 그러나 유전적인 기질은 있어서 국악계에 들어서 국악신문을 창간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부모에게서 예술적 ‘끼’는 받은 것이지요. 그런데 김사장이 부친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어요. 또 지인들도 함께 있을 때는 김선생님 얘기를 하지 않아요. 이건 절연하고 산 탓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낳아 준 어머니와는 같이 살지 못하고 떨어져서 정읍 본가에서 살게 된 것이 한이 되었던 것이겠지요.”
‘절연(絶緣)’이란 어떤 관계였다가 교류를 단절한 것을 말한다. 그러나 진의는 부모자식지간의 인연을 끊고 산다는 극단적인 말이다. 절연의 시점이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제자들의 몇몇 기록에서 부자지간에 대해서는 단지 ‘3남 2녀 중 2남’이란 기록 외에는 어떤 부연 설명도 없는 것으로 보아 부친도 제자들에게 아들 김호규의 존재를 언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정황에서 김호규 사장이 국악신문을 창간한 배경을 추정할 수가 있다. 즉, 기질상 춤과 장구를 치고 싶으나 즐기는 정도에서 더 이상 직업으로 하지는 않았다. 다만 국악계에 발을 들여 관련된 일을 하고자 신문사 창간을 구상했다고 본다. 언론인의 사명감보다는 국악 행사 기획 등 사업성 측면에서 개업을 한 것이다.
부친의 작고 7년 후인 1994년 국악신문이 창간되었다. 8년 후 2002년 <설장구보존회>가 창립되고, 제1회 발표회를 개최했다. 회장을 김호규 사장이 맡았다. 8쪽의 자료에는 ‘선생님을 추모하는 제자 일동’ 명의의 <선생님을 그리며~>가 있다. 문면대로는 김호규 사장도 제자의 일원이 된 것이다. 실제 이 행사에서 사회까지 진행했다.
이렇게 절연에서 제자의 연으로 전환되였다. 그리고 2009년 20주기 추모공연을 국악신문사 명의로 주최했다. 국악협회와 한국농악보존회의 후원 행사였다. 이 행사 기록 자료에는 네 사람의 추모사가 수록되었다. 모두 업적을 기려 예찬했다.
"설장구 구정놀이로 이 땅에 농악의 새로운 기틀을 마련하는데 선구자적 역할을 하셨고, 우리 농악을 대중과 함께 할 수 있는 견인차의 소임을 다하셨다.”(국악협회 이사장 이영희)
"선생은 장구를 메고 가락을 치실 때면 동산에 떠오르는 환한 아침 햇살처럼 밝고 따스한 미소와 한 올 한 올 엮어가는 듯한 발 사위는 보는 이로 하여금 설장구의 멋과 흥을 느끼게 해주셨습니다.”(한국농악보존회 이사장 전인삼)
"선생님의 가락에 대한 학문적 연구자도 많이 늘어나고 선생님의 예술혼이 담긴 가락을 배우고 연구하는 후학들도 미국이나 영국 등 세계적으로 뻗어가고 있습니다. 이토록 큰 감명과 열기를 불어 넣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선생님의 창의적이고 남다른 전통문화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이 우리들 마음속에 살아있기 때문입니다.”(전수제자 최수경)
"1975년 선생이 제게 농악을 가르쳐주며 그랬어요. 젊은 한국인들은 이 음악에 아무런 관심이 없으니 당신이 이것을 연구해 세계에 알려 보존해 달라고 하였어요. 그런데 3년 후 사물놀이가 탄생했어요. 한국의 문화적 저력을 실감했어요.”(제자 음악학자 프로바인 교수)
이 행사에는 서양인 제자 유게리씨와 브라이언씨가 참여했다. 2002년의 설장구보존회 결성과 2009년 20주기 추모공연 주최를 통해 외적인 관계는 복원되었다. 그리고 당연히 저승에서는 부모자식 간으로 만났을 것이다.
김호규 사장은 자신이 직접 모신 경기도 고양시 하늘문추모공원 모친(최경자) 곁에 잠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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