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목)
2000년 들어서 아리랑의 공시적/통시적 확산 현상을 문화유전자(Meme)의 자기복제에 의한 진화 차원으로 재해석 되기 시작했다.
2011년 발간된 『한국의 아리랑문화』(김연갑 외, 박이정)로부터 오늘과 같은 세계적 아리랑의 전승 확산현상을 문화유전자의 자기복제를 통한 진화 결과로 재해석하였다. 문화유전자 밈은 미메시스(Mimesis)와 유전자(Gene)의 합성어로 뇌를 통해 다른 개체의 뇌로 전파되는 모방 가능한 사회적 단위를 총칭하는 용어이다. 생명체는 유전자(DNA)에 의한 수직적 자기복제로 진화하는데, 인간 사유의 총체인 문화는 이 밈의 수평적 복제에 의해서만 진화한다는 것이다.
아리랑의 진화 상황은 괄목할만하다. 해외에서 찬송가로 전승되는 사실에서 찾을 수 있다. 두 사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하나는 벨기에에서 카토릭 찬트로 불리는 ‘lullaby’(자장가)다. 세계적인 카토릭 성가단이 낸 음반 <CANTATE DOMINO>의 9번째 수록이다. 곡조가 본조아리랑이다. 런던 필하모닉 지휘자 출신의 영국인 말콤 와트 사전트(1895-1967) 씨가 채보해서 편곡하였다. 이 곡에 대한 해설이 매우 감동적이다. "신비로운 리듬은 아무리 험한 해일이 밀려와도 엄마품 속에서 잠든 아기처럼 우리를 편하게 잠 재워 준다.”고 들을 때마다 편안하게 잠들 수 있다고 찬미했다.
아리랑 리듬에 대한 이 같은 상찬은 근거가 있다. 2010년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 소재 대중음악 연구센타 <뮤직 인텔리젼트 솔루션>에서 아리랑 선율을 분석한 결과에서 유추가 된다.
"정말 아름다운 곡이다. 멜로디가 한 옥타브 안에서만 움직이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아주 쉽다. 이 결과 한 소절만 듣고도 다음에 어떤 음이 나올지를 예상하게 해 준다. 앞부분에 세 음 ‘아~ 리~ 랑’이 있는데, 이 세음을 높이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정말 완벽하다.”
이 연구소는 이미 <마이 웨이>(My Way)나 <브릿지 오버 더 트라블드 워터>(Bridge Over the Trabeled Water) 같은 세계적인 히트 송의 공통점을 분석하여 신곡의 히트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으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기관이다. 네덜란드가 국가(國歌)를 선정하기 전에 응모작을 분석했는데 그 결과가 국민 투표 결과와 일치하였다고 한다.이러한 신뢰도에서 아리랑의 평가도 확인된다. 이는 스위스 성가단도 이러한 분석에서 성가로 채택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다음은 1990년 미국 연합장로교회에서 발간한 찬송가집 『The Presbyterian Hymnal』에 수록된 찬송가 346장 ‘Christ, You Are the Fullness(그리스도, 찬양의 기쁨)’이다. 여기에 ‘Korean melody, Tune Name ARIRANG’으로 되어있다. 가사는 버트 폴만 (Bert Polman, b. 1945)교수가 1986년 시편 찬송가를 위해 작사했다. 편곡자는 데일 그로텐후이스(Dale Grotenhuis, b.1931)로 1986년 완성했다.
이 두 편의 해외 찬송가는 우리식으로 말하면 ‘노가바’(노래 가사 바꿔 부르기)의 일종이고 서양 찬송가사에서는 콘트라팍투어(Kontrafaktur) 방식이다. 아리랑이 해외에서 외국인의 손에서, 찬송가로도 전승되고 있다는 것은 본조아리랑이 밈으로 복제에서 복제로 거듭된 결과이다. 이는 아리랑의 진화이기도 하다.
미래에 아리랑의 진화는 더 멀리 계속될 것이다.
‘아~리~랑’의 음감과 선율과 리듬, 그리고 세계 유네스코가 부여한 ‘탁월한 보편 가치’가 밈으로 전파, 그리고 또 다른 공간에서 전파될 것이기 때문이다.
‘lullaby’
Sleep in my arms, the birds
homeward fly,
sleep in my arms, the cool evening
falls round thee.
Sleep in my arms, little baby, thy
mother is here.
Sleep in my arms, thou frail
weary one,
sleep in my arms, for thy Lord
watch o'er thee.
Sleep in my arms, the sweet Saviour
will keep thee from harm.
‘Christ, You are the fullnes’
Christ, You are the fullness of God, first born of eveything.
For by You all things were made, You hold them up.
You are head of the church, which is your body.
First born from the dead.You in all things are supreme!
Since we have been raised with You,
Lord, help keep our heart and minds.
Pure and set on things that build Your rule over all the earth.
All our life is now again we will share Your glory.
Help us live in peace as true members of Your body.
Let Your word dwell richly in us as we teach and sing.
Thanks and praise be to God through You, Lord Jesus.
In whatever we do let Your name receive the pra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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