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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칼럼] 

 

공감능력 관리가 최고의 화두인 기업들

이해관계자 공감 못 얻으면 한순간에 퇴출

까만색으로 만들 것인가, 기존의 흰색을 유지할 것인가.’

 

글로벌 화장품 회사들에 제품을 납품하는 것으로 매출액 2조 원을 넘긴 한국의 어느 화장품 회사는 제품 개발팀에서 이런 논의를 진행했다. 직원이 아프리카에 출장 가서 현지인들에게 피부 관리를 위한 마스크시트를 선물했더니 너무도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시장 가능성을 타진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는 이렇게 말했다. "요즘은 화장품도 일대일 고객 맞춤형이 뜬다. 그런 시대에 마스크시트의 색상을 고민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 회사는 아직은 검은색 원단을 확보만 해둔 상태다. 미국 시장에서도 수요가 있을지 시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은색 마스크시트가 제품화될지는 현재로선 모른다. 거꾸로 인종차별 이슈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객과 어떻게 공감할 것인가라는 이 회사의 고민은 요즘 기업 대다수의 고민을 대표한다.

 

기업들이 예전보다 더 많이 공감능력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공감능력을 키워놓지 않으면 새로운 시장의 기회를 놓칠 뿐만 아니라 좀 과장해 말하자면 기업의 생존까지 위협받는 일이 종종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얼마 전 있었던 페이스북의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언 대응이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무리한 물리적 제압으로 사망한 뒤 이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늘어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된다라고 썼다. 시위대를 폭도 취급하며 총격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전달한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미국, 유럽 등지의 광고주들이 페이스북에서 광고를 빼기 시작했다. 한때 불매 광고주 리스트에 삼성전자 북미법인을 포함한 1000여 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지금은 코로나 시대의 수혜주로 다시 실적과 주가가 급등했지만 글로벌 선도기업으로서 페이스북의 체면은 많이 구겨졌다. 한두 번 더 비슷한 일이 반복될 경우 상상할 수 없는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중앙일보 하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