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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칼럼] 아리랑, 한국인에겐 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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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칼럼

[아리랑칼럼] 아리랑, 한국인에겐 쌀

 

기미양 헐버트 2020.jpg
[국악신문] 문경새재 옛길박물관 앞에 세워진 헐버트 채록(1894년) 아리랑악보비앞에서 (사진:김동국)2020-06-13

                                                  

                    기미양/아리랑학회 연구이사

 

 “782소절의 아라렁(A-ra-rung)은 한국음식에서 쌀을 빼 놓을 수 없는 것과 같이 아라렁은 한국 사람들에게 쌀과 같다. (중략즉흥곡의 명수인 조선인에 의해 수많은 곡으로 대치되었기 때문인데 곡과 사설을 바꾸기도 했지만후렴은 일정하게 다음과 같이 불린다.

 

아라렁 아라렁 아라리오

아라렁 얼싸 배띄어라

 

아라렁의 뜻은 사랑하는 낭군을 뜻하는 애랑’(愛郞)의 음역이라고도 하고, 러시아를 이르는 아라’(我羅)에서 유래 했다고도 한다.(중략) 이 아라렁은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다. 내 개인적인 견해로는 3,520여 일간 지속되어 왔으며 1883년 대중적인 애호를 받게 되었다. 나는 어느 누구도 이 보다 더 정확하게 밝혀낼 수 없다고 본다.”(THE KOREA REPOSITORY에 아리랑을 논한 <Korea Vocal Music> 중에서)

 

 18962월 서양선교사 H. B. 헐버트가 쓴 글이다. 아리랑론으로는 아리랑 역사 첫 머리에 위치하는 이 글은 많은 아리랑 이야기를 함축하고 있다. 미국 의사로 한국관계사에 의하면 서양과의 외교사 23(1882~1905)간 알렌, 데니와 함께 3 주역(主役) 중 한 사람으로 우리 근대사에서 중요한 인물이다. 1906년 발행한 대한제국멸망사를 펴낸 사실은 물론이고, 고종임금의 밀사로서의 활동 일화는 그의 한국 사랑을 알 수 있게 한다. 전해지기로는 그가 19051116, 고종의 밀서를 가지고 미국 대통령 루즈밸트를 만나러 갔을 때 비서관들이 한국에 대해 어떤 나라인지 모른다며 면담을 거절했다고 한다. 이 때 헐버트는 만일 이 노래를 들으면 당신은 오늘 저녁 당신 부인에게 꽃을 사가지고 갈 만큼 사랑스런 노래 아리랑이란 노래가 있다고 하며 불렀고, “이런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이들의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라고 하여 설득시켰다고 한다.(서울대 외교학과 고 강덕동 교수와 19923)

 

 그는 18867월 한국 최초의 관립외국어학교 육영공원(育英公院)교사로 와서 1891년 귀국했다가 1893년 다시 선교사로 파견되어 감리교출판사(Trilingual Press)를 운영했고, 선교잡지THE KOREA REPOSITORY에 아리랑을 논한 <Korea Vocal Music>을 쓰는 등 우리문화를 외국에 널리 알렸다. 시조와 같은 상류층이 즐기는 노래를 크래식형(classic style)이라고 했고 아리랑을 일반 대중이 증가는 양식(the hachi or popular style)의 성악곡<vocal music>의 대표라고 했다.

 

이 글은 아리랑의 유행 시점, 어원, 해외 전파 경로 등을 파악하는데 유용한 글이다. 특히 아리랑을 쌀에 비유한 소중한 글이다. 다만 선교사로서의 한계를 갖는 글이라서 사양음악계에 작품으로서의 전달에까지 이르지 못해 연주 기회를 갖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 있다.